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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라면을 좋아할까?

고정오리피스식 스팀트랩 O-TRAP 2007. 12. 6. 02:30
 ‘뽀글뽀글’ ‘후루~룩 짭짭’, 맛있는 라면~

       왜 사람들은 라면을 좋아할까?


  어제와 오늘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춥다. 추운 겨울이 오면 거리의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고 종종걸음을 한다. 윙~윙 부는 칼바람을 피해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바로 골목 한 켠의 라면집이다. 양은냄비에 냉큼 끓여 내는 따끈한 라면. 한 그릇 뚝딱 해치면 추위를 거뜬히 이겨 낸다.

  오랜 기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라면, 일 년 중 라면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가 바로 12월이라고 한다. 왜 라면은 12월에 많이 팔릴까? 그리고 왜 국민에게 사랑받는 것일까? 그 궁금증을 해부했다.

칼바람이 씽씽부는 추운 계절 12월. 허기를 느끼거나 삶의 한기를 느낄 때 찾는 얼큰하고 따끈한 라면. 매년 12월이면 라면 수요가 최고로 는다는데 그 이유가 있단다.  

 

  라면 소비 세계 1위, 대한민국

  세계에서 1인당 라면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란다. 반만년 동안 쌀을 주식으로 해온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으뜸가는 라면 소비국가라니 믿기질 않는다.

  지난 1963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10원짜리 라면. 한국전쟁 이후 먹을 것이 부족하여 미국으로부터 밀가루를 원조받아 그 밀가루로 라면을 만들었다. 정부는 쌀이 턱없이 부족하니 국민의 배고픔을 달래려고 ‘라면 먹기 캠페인’을 앞장서서 권장했다.

  당시 제작한 ‘대한뉴스’를 보면 정부는 연예인까지 동원하여 밀가루 식품인 라면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 결과로 국민들은 점점 밀가루 음식에 길이 들었고, 결국 라면은 서민들과 가장 가까운 음식으로 정착되었다.

  우리나라에 라면이 첫 등장 한 이래 40년이 지난 지금.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무려 80개로 당당하게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연간 총 36억 개로 세계 5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라면시장이 성장한 것이다.

1963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선을 보인 라면. 불과 40년의 역사를 지닌 라면이 국민의 사랑을 받으면서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인은 왜 라면을 좋아할까?

  우리 민족은 오랜 기간 밥과 김치를 주식으로 해왔다. 그러다 보니 고춧가루의 얼큰하고 칼칼한 맛에 익숙해져 있다. 바로 라면이 성공한 요인은 ‘얼큰하고 구수하고 진한 맛’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사람의 입맛에 딱 맞췄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라면업계가 부단한 노력으로 소비자 입맛과 취향에 맞춰 다양한 라면을 개발한 것도 한 원인이다.

  라면 업계에 따르면,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계절인 12월에는 평상시보다 라면 판매량이 10%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뭘까? 아마 추위를 쉽게 떨쳐 주는 괴력 때문일 것이다.

  라면은 양은냄비로 끓여야 제격인데... 포장마차에서 찌그러진 양은냄비로 끓여 주는 라면 맛은 최고다. 집에서 아내가 끓여 주는 맛보다 포장마차에서 ‘파 송송, 계란 탁’, 거기에 김까지 곁들여 주는 라면은 어느 요리가 부럽지 않다. 추운 겨울에 라면 소비가 급증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파 송송, 계란 탁, 거기에 김치까지 곁들여 먹는 라면의 맛은 별미다. 특히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한기를 느낄 때 먹는 라면 한 그릇은 몸과 속을 풀어 주기 때문에 12월에 소비가 가장 많다.

 

  군대서 먹었던 라면, 잊지 못하는 그 맛!

  군대를 다녀 온 남자라면 라면의 추억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다. 쫄병 시절, 반합 뚜껑에 간신히 라면을 끓여 고참에게 받치면 먹어보란 얘기도 없이 ‘후루룩 냠냠’ 혼자만 먹어 치우던 야속한 고참 ×...,

  구타를 당하고 울고 있을 때 고참이 끓여준 라면. 눈물인지 국물인지도 분간하지 못하며 정신없이 먹어 치웠던 추억 속의 라면 맛. 잊을 수 없는 라면의 추억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쫄병은 라면을 끓이고, 고참은 개구멍을 통과해 담을 넘고, 인근 구멍가게에서 소주를 사와, 들킬까 봐 몰래 먹던 라면과 소주는 허기와 애환을 달래주던 명콤비였다.

펄펄 끓고 있는 얼큰하고 칼칼한 맛의 라면. 군대를 다녀온 사람과 먹을 것이 부족한 시기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라면에 얽힌 애환이 한 가지씩은 있다.  


 추운 겨울 밤에 먹는 라면 한 그릇...

  술 한 잔 하고 싶은데 주머니에는 돈이 없고..., 이럴 때 친구 불러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이 ‘라면에 소주 한잔’이다. 그나마 ‘새우깡에 소주 한잔’보다는 운치가 있지 않은가? 뭉쳤던 속도 확 풀어 주고, 추위도 녹여 주고..., 라면은 서민의 식품으로, 아직도 우리 생활 가까이에 머물고 있다.

  웰빙 바람을 타고 “라면은 인스턴트 식품이니, 몸에 좋지 않다느니” 말이 많지만, 라면은 우리네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물론 밥과 김치 보다는 모든 면에서 뒤지지만, 이 추운 겨울 한 끼 정도의 라면은 분명 색다름이 있다.

  칼바람 씽씽 부는 이 추운 12월의 겨울밤. 대선 정국으로 혼란한 이때, 허기를 느끼거나 삶의 한기를 느낄 때, 양은 냄비에 라면 한 그릇. 다이어트 걱정은 잠시 붙잡아 매고, 얼큰하고 담백한 따끈한 라면 한 그릇. 글쎄 어떨까요?

라면이 등장한 지 4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배고플 때 1,000원 한장이면 끼니를 때우게 하는 라면. 이 추운 계절에 별식으로 즐기는 라면 한그릇. 오늘 밤. 다이어트 걱정 붙잡아 매고 김치와 더불어 후루룩 짭짭 맛있는 라면 한그릇 땡겨봄은 어떨까?